logo



Ecuador News
www.ecuanews.co.kr

bonga bonga bonga ati ѿ⵵


출처 : ricky24 의 블러그


Puerto Quito. quito도 아니고 뭐지?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으나 이곳 저곳 좀 오지 같은 산골마을을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누나가 알아온 그런 곳 같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 알고 있나 보다. 암튼 거기 가면 40$에 3끼 주고 숙박 포함 그리고 열대과일 투어랑 초콜렛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투어가 있다고 했다. 


큰 여행사가 아니라 그냥 어떤 아저씨가 진행하는 소규모 투어라고 했는데 왠지 기대가 됬다. 

사실 남미와서 정글은 구경도 못해봤으니 그래도 아마존은 아니더라도 정글 구경이나 한번 하고 가자는 심산이 컸다.

 

그제 적도 박물관을 갈 때와 마찬가지로 북부 터미널로 가서 Puerto Quito가는 버스표를 샀다. 다른 큰 도시를 가는 

버스들은 호객행위를 하고 씨끄럽ㄱ 목적지를 부르는 둥 난리였는데 여기는 가는 사람이 없는지 정말 구석에 있는 

티켓 오피스에서 호객행위도 없이 조용히 있었다. 


아저씨는 2시간이면 충분히 간댔는데 버스비가 4$이 조금 넘었다. 

그렇다면 4시간 정도 걸린다는 얘기인데 흠. –; 버스는 생각 보다 좋았다. 

썬팅도 짙게 되어 있어서 눈도 안 부시고 ㅎㅎ

1.jpg


그때는 1시간 가량 걸려서 도착했던 적도 박물관에 20분도 안되는 시간에 도착해서 지나쳐 

버리고 정말 시골로 한참을 달려 갔다. 한 두시간 정도 갔을까? 


창밖을 봤을때 가파른 산들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난 길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날씨가 흐렸다. ㅠㅠ 그래도 보일껀 보였는데 이런 산길 사이를 다니는 게 여기 남미 쪽에서는 일상인 일인 것 같았다. 

그래서 오래 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산세가 특별히 멋있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이런 산길을 달리는건 재미있다. 

구불구불한 길 사이로 살짝 살짝 보이는 계곡도 멋있고 가끔가다 멋진 구름도 볼 수 있고~!!

2.jpg


얼마를 더 달렸을까 버스는 어느새 평지를 달리고 있었고 꽤 큰 도시를 지나고 있었다. 

Santo Domingo였나 그랬을 텐데 여기서부터 한시간 반 정도를 더 가야 한다고 했다. 

빨리 가고 싶은데 길다. 오래 걸린다. ㅠㅠ 

 

여기 사람들은 이상한게 멍멍이를 데리고 버스에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개는 아니고 강아지 한마리씩 가슴에 안고 버스를 탄다. 뭐지? 어디서 분양 받아 오나? 

그럴 만한 개들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ㅋㅋㅋ

 

사람들도 거의 다 내리고 몇몇 사람들만 남아 이 버스의 종착인 Puerto Quito에 도착했다. 

여기는 정말 작은 시골마을이고 산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평지에 우거진 수풀만 있을 뿐~!


3.jpg


정말 작고 ATM도 하나밖에 없는 그런 마을이라 사람들이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 봤다. 하긴 관광객 처럼 보이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그런 마을인데 어떻게 관심이 안갈까? ㅋㅋ 완전 시골 촌구석에 왔다는 그런 느낌이 팍팍 들었다.


4.jpg


숙소에 도착했는데 손님은 우리밖에 없고 예쁘게 꾸며진 모든 것들이 다 우리 넷만을 위한 것이라 기분이 괜시리 들떴다. 

방은 2층에 있었고 1층에는 해먹과 테이블 그리고 테이블이 있어 거의 모든 생활은 1층에서 했다.


5.jpg


왠지 피라니아와 악어가 있을 것 같은 옆에 나있는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정겨웠고 정말 주말에 

친구들끼리 펜션에 나들이를 온 것 같았다.


6.jpg


심을 먹고 열대과일 투어를 위해 길을 나섰다. 

열대 과일이라 뭐 동남아랑 비슷하겠지 싶었지만 그래도여기는 코코아가 자란다고 해서 

코코아를 보러 길을 나섰다고 봐도 됐다.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 하면서 트럭을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 

오랫만에 짐칸에 타고 달리니 기분도 좋아졌고 점점 더 이 동네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계곡을 지나고 숲길을 지나 농장에 도착했다.


7.jpg


농장을 걸어다니며 이상한 꽃과 각양 각색의 과일 나무들을 봤는데 내가 봤을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가브리엘 아저씨는 열심히 설명해주면서 직접 과일을 따서 먹어보라고 깍아줬다.


좀 뜬금없이 열리는 카카오 열매를 처음 봤다. 보통 줄기 끝자락이나 잎사귀 있는데 열리는게 보통인데 이건 

그냥 나무 중간에 황당하게 매달려 있었다. 껍데기 색은 카카오랑 비슷하긴 한데 이게 어떻게 카카오가 되지?


8.jpg


이 열매를 반으로 자르면 흰색 과육이 나오고 그 씨를 숙성시켜서 말린후 볶아서 카카오를 만든다고 했다. 

열매의 맛은? 망고스틴이랑 살짝 비슷했다.


9.jpg

그리고 이게 카카오의 원료가 되는 씨앗.~! 그냥 먹으면 처음엔 카카오 99%랑 비슷한 것 같은데 엄청 쓰다. ㅠㅠ


초코렛 만드는 건 밤에 하기로 하고 계속 구경을 했다. 그중 마음에 들었던 어떤 꽃이었는데 전혀 꽃같이 생기진 않았는데 

위를 향해 그물처럼 모양이 나 있어서 항상 물을 머금고 있다고 했다. 물로 손을 씻고 싶을때 그냥 잡아서 기울이면 물이 

졸졸졸 나온다. ㅎㅎ  확실히 남미는 아프리카보다 축복받은 대륙이다.

11.jpg




12.jpg

13.jpg


14.jpg


투어를 끝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기다렸다. 진짜 계속 먹기만 한다. ㅎㅎ

 

저녁은 돼지고기 아사도 였는데 우리가 자르는 방식과 다르게 잘랐는지 T-Bone Steak처럼 잘라져서 구워줬다.

아 이것도 맛있게 먹었다. 배 불렀는데 계속 들어간다. ㅋㅋㅋ

 

그리고 나서 저녁의 하이라이트 초콜렛 만들기~!!  일단 오는길에 숙성된 카카오를 사왔는데 그걸 후라이팬에 구웠다. 

커피 콩 볶듯이 껍데기가 잘 까질 때 까지 구운 후 일일히 손으로 껍데기를 벗겼다. 

약간 땅콩 껍데기 벗기듯이 벗기니 까맣게 된 씨가 나왔다.


15.jpg

16.jpg


이걸 이제 바닐라와 우유를 섞었다는 그런 물에 넣고 쫄이기 시작하자 점점 뭔가 그럴싸 해졌다. 

우유에 넣기 전에 조금 먹어봤는데 카카오 99%와 정말 비슷한 맛이긴 한데 좀 더 고소했다. 

아직 카카오 씨 기름이 다 굳기 전이거나 가공되기 전이라 그런 듯 하다. 


그렇게 쫄여서 걸죽하게 된 걸 접시에 부어서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찍어 먹었다. 

초콜렛 퐁듀? 암튼 그런 거였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달지 않고 뭔가 먹을 수록 건강해 지는 그런 맛이었다. 

ㅎㅎ 맛있어서 계속 먹었네.


17.jpg


내가 직접 만든 초콜렛이라 그런지 애착이 가서 평소에 잘 먹지도 않던 초콜렛 싹싹 긁어먹고 오면서 사온 맥주를 마시며

새벽 2시까지? 떠들고 놀았다. 정말 우리끼리 펜션에 놀러 온 것 같은 그런 기분~!! 


오랫만에 다시 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ㅎㅎㅎ

 

다음날 아침까지 정말 정성스럽게 데코레이션을 해온 과일을 마지막으로 좀 쉬다가 키토로 돌아왔다.


18.jpg